커다란 새 친구

따뜻하고 평화로운 어느 날, 원더 팩토리의 동물 직원들이 즐겁게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숲속 어딘가에서 아주 큰 소리가 들려왔어요.

쿵! 쿵! 쿵! 쿵! 쿵!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마치 누가 망치로 두드리기라도 한 것처럼 땅이 마구 흔들렸어요. 동물들은 모두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랐어요. 모두가 쿵쿵거리는 소리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어느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어요. 거대한 어떤 것이 공장을 향해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마침내, 쿵쿵거리던 소리가 멈추고, 동물들의 눈앞에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보였어요. 무서운 나머지 동물들은 모두 숨어버렸어요. 동물들은 코끼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한참 뒤, 코끼리는 수줍게 덤불 속에서 걸어 나와 긴 코를 친근하게 흔들었어요. 코끼리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하려고 애썼어요,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이름은 에라완이에요. 절 무서워하지 마세요. 원더 팩토리에서 일하고 싶어 찾아왔답니다!”

 

코끼리 에라완은 산만큼 키가 컸어요. 에라완의 다리는 숲속 오래된 나무처럼 두꺼웠고, 몸집은 공장보다도 컸어요. 게다가 귀는 너무 큰 나머지 펄럭일 때마다 작은 회오리바람을 일으켰지요.

잠시 동안 에라완과 함께 지낸 동물들은 그녀가 아주 서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에라완은 다른 동물들의 일을 도우려고 했지만, 만지는 것마다 모두 부수고 말았어요. 에라완의 손은 섬세한 주얼리를 만들기에는 너무 크고 힘이 셌어요. 실수로 다른 동물들을 밟기도 하고, 몸을 돌릴 때마다 다른 동물들과 엉덩이를 부딪치기 일쑤였지요.

 

에라완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없었기 때문에 매우 슬펐어요. 그녀는 원더 팩토리 뒤에 있는 숲속에 홀로 앉아 울고 말았어요. 에라완의 모습을 본 원숭이 마노크는 그녀를 다시 기쁘게 해주고 싶었어요. 마노크는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두었던 하트 모양 귀걸이를 가져와 에라완을 위로해주었어요. “걱정하지 마, 다 괜찮아질 거야!”

 

자신을 걱정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기분이 훨씬 좋아졌어요. 다시 기뻐진 에라완은 근처에 있던 연못으로 가 공중에 물을 뿌려 얼굴을 닦았어요. 그러자 하늘에 무지개가 나타났어요! “이것 봐! 내가 무지개를 만들 수 있어!” 공장에 있던 모든 동물들이 달려 나와 무지개를 보고 환하게 웃었어요.

 

에라완은 곧 자신이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몹시 더운 날, 에라완은 공장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가려 모두를 위해 그늘을 만들어주었어요. 비가 오는 날에는 자신의 큰 몸집으로 공장을 덮어 젖지 않도록 해주었어요. 그리고 화창한 날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무지개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공장의 모든 동물들은 언제나 좋은 날씨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어요. 그리고 날씨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큰 코끼리에 관한 소문을 듣고 많은 손님들이 원더 팩토리를 찾아왔어요.

 

이제 코끼리 에라완은 원더 팩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동물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