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고대 광장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대성당은 여전히 순례에 대한 영감을 주는 예술 작품으로 가득합니다.
그늘이 드리우는 로마의 콜로네이드와 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다리는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채 탁 트인 전원 길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언덕 꼭대기에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모습을 간직한 중세 마을이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마틴 파에게 로마, 피렌체, 베니스를 거쳐 가는 관광객들의 행렬은 영감의 원천입니다. 플라스틱 지도와 기념품, 카메라, 일회용 우비 등의 소품에서는 특유의 에너지가 흘러 넘칩니다. 관광객들은 유서 깊은 이 곳에 저마다의 지역 색을 더합니다.
마틴 파는 이탈리아에서 옛 것과 새 것, 여유로움과 신속함, 현지의 색과 글로벌 트랜드가 조화롭게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것과 아름답지 않아 보이는 것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습니다. 그의 카메라는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어 사물의 이미지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관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비닐봉지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하늘하늘한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킵니다. 비둘기는 여느 보행자처럼 유유하게 피렌체 광장을 걸어갑니다. 한편, 에스프레소를 판매하는 카운터는 매일 아침 활기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길거리에 선 채로 재빨리 커피를 마신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구찌 플레이스들은 구찌 워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틴 파의 사진에 완벽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1604년에 설립된 로마 안젤리카 라이브러리(Biblioteca Angelica)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은 무두질한 가죽 커버 사이에서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안젤리카 라이브러리는 유럽 최초의 공공 도서관으로, 18만여 권의 원고가 여전히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며 수백 년 전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줍니다.
피렌체 근교에 위치한 카스텔로 손니노(Castello Sonnino)는 13세기에 건축된 손니노 가문의 주택으로, 차를 우려내는 티 스트레이너에서 골동품에 이르는 다양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서랍을 열어 보면 선조가 남긴 오래된 손목시계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와인 셀러에서는 빈티지 와인이 불쑥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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